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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현금 비중 30% '전통 자산 팔아라'

기사등록 : 2016-10-2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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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채권 가격 크게 왜곡..매도자에게 유리한 여건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자문관이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30%까지 늘린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현금 이외에 벤처캐피탈 투자를 확대한 한편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금융 자산의 비중을 축소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사진=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을 왜곡시킨 데 따른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각) 엘-에리언은 블룸버그와 싱가포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 내 현금 비중을 30%까지 늘렸다고 밝혔다.

이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수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의 현금 보유 비중이 5.8%로 집계됐다.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인 현금 비중이 6%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엘-에리언의 최근 전략은 지극히 보수적인 행보에 해당한다.

그는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가격이 크게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주식을 매입해 두고 앞으로 5~10년간 밤에 숙면을 취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결정을 ‘바벨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리스크 스펙트럼 상 가장 안전한 현금과 가장 위험한 것으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 투자를 늘리는 한편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주식과 회사채, 국채 등의 비중을 대폭 줄인 데 대한 얘기다.

앨-에리언은 “금융시장이 브렉시트를 포함한 경제 현안들과 탈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가 어떤 리스크에 직면하든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수년간에 걸쳐 뿌리 내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통화정책 회의를 가진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계속 운용할 뜻을 밝혔다. 부양책의 한계와 매입 가능 자산의 축소 등 현실적인 문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올 들어 단 한 차례의 금리인상도 단행하지 못한 미국 연준은 12월 금리를 올릴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또 한 차례 시장의 기대가 빗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엘-에리언은 주식을 매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책자들이 저성장을 선호, 침체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주식 매도자들에게 더 우호적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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