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중국 A주 증시가 조정 국면속에서 장기 횡보세를 보인 와중에도 해외기관투자가의 중국 증시 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왕이차이징(網易財經)은 "연초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12.85%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 기관들의 계좌와 투자자금은 같은기간 꾸준히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왕이차이징에 따르면 9월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A주 신규 개설 계좌수는 21개로 이 중 13개는 상하이증권거래소, 8개는 선전증권거래소 거래계좌다.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의 A주 신규 개설 계좌수도 34개를 기록해 9월 QFII와 RQFII A주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연내 월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기관의 총 계좌 수는 각각 1061개, 1064개이다.
3분기 현재 QFII가 10대 주주로 있는 18개 A주 종목의 주식 수와 시가총액은 2분기 대비 각각 62.2%, 70.2%가 증가했다.
이 중 QFII 보유 주식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중국 보안장비업체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002415.SZ, 하이크비전)로 주요 주주에는 스위스은행, JP모건 등이 포함됐다. QFII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크비전 지분의 시가 총액은 약 60억위안(약 1조58억원)이다.
그 밖에 주요 QFII 선호주에는 중국 음향전문업체 거얼구펀(歌爾股份, 고어텍), 보안장비 전문업체 다화구펀(大華股份, 다화텍) 등이 포함됐다.
한편 해외기관투자자가 A주 증시 투자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유동성과 밸류에이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매체 왕이차이징에 따르면 외국인 선호주 시가총액은 대부분 20억위안이상 100억위안 이하(3400억위안이상 1조7000억원이하) 혹은 200억위안이상 500억위안이하(3조3000억원이상 8조4000억원이하) 종목으로 QFII 집중 매수 종목 중 주가수익배율(PER)이 30배 이하인 종목은 60% 이상에 달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시장 규제 완화폭이 커지면서 해외 자금 유입량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증감회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산의 최소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도록 규정한 자산 배분 지침을 폐지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강제적이나마 본토 증시 투자 목적으로 묶여 있던 QFII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QFII 투자규제 완화 조치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진입 장벽은 낮춰줌으로써 QFII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A주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가능성을 확대하는 등 중국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