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이 관련 임원의 보직을 교체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기획·경영을 총괄하는 이상구 부원장보의 보직이 '업무총괄 담당 부원장보'로 변경됐다. 

이 부원장보는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14년 당시 채용 업무를 담당하는 총무국장을 담당했기 때문에 이번 감사의 대상이다. 게다가 그가 맡고 있던 기획·경영은 인사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며, 채용을 담당하는 총무국이 속한 곳이기도 하다. 

기존 업무총괄을 맡던 김영기 부원장보는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자리를 이동했다. 은행 담당은 양형근 전 부원장보가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선임되며 공석이었다.

공석이 된 '기획·경영 담당 부원장보' 자리의 경우, 서태종 수석부원장이 당분간 업무를 총괄키로 했다.

이번 보직 변경은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감원의 로스쿨 출신 변호사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2014년 8월 변호사 채용과정에서 경력이 없는 전직 국회의원 아들, 로스쿨 출신 변호사 A씨를 특혜 채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당시 진웅섭 금감원장은 "감사와 감찰을 동시에 진행해 엄정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부원장보가 2014년 당시 채용 업무를 담당하던 총무국장이었고 (이번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감사 대상인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보직 변경의 경우, 양형근 전 부원장보가 한국증권금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은행 담당 부원장보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왼쪽)이상구 부원장보, 김영기 부원장보 <사진=금융감독원>

신임 업무총괄 담당 이상구 부원장보는 서산 서령고,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나와 금감원에서는 감독총괄국 팀장, 기획조정국 팀장, 특수은행서비스국 부국장, 상호여전검사국장, 일반은행검사국장, 총무국장, 기획·경영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신임 은행 담당 김영기 부원장보는 안동 중앙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금감원에서는 검사지원국 팀장, 여신전문서비스실 팀장, 저축은행감독국 부국장, 상호여전감독국장, 감독총괄국장, 업무총괄 부원장보 등을 역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