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시키고 제품 회수를 시작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국내에서는 49만여대의 갤럭시노트7이 아직 사용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전자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팔린 갤럭시노트7 55만대 가운데 회수된 기기는 10%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 진행 상황과 비교해 특히 낮다. 글로벌 시장 교환율은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이 시작된 13일 서울 SK텔레콤 강남직영점에서 직원들이 반납된 갤럭시노트7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회수해야 할 물량은 미국 100만대·중국 19만대·한국 50만대, 대만·호주 등 기타 8개국 10만대 등 11개국에서 약 180만대다.
앞서 지난 15일 정보기술(IT) 분석업체 앱텔리전트는 갤럭시노트7 180만대 가운데 100만대가 전세계에서 아직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이 가장 많이 팔린 미국 공항 23곳에서 200여명을 투입해 갤럭시노트7을 회수한 지 열흘이 된 시점이어서 회수되지 않은 갤럭시노트7은 100만대를 밑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절반 정도가 회수됐다고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 비슷한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소비자에게는 약 1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소비자에게는 3만원 가량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특히 갤럭시노트7 회수가 더딘 것으로 보고 추가적인 교환 프로그램을 24일 발표했지만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이 11월 30일까지 S7·S7엣지로 교환하고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12개월치 할부금만 내면 내년 출시될 신제품을 살 때 나머지 12개월치 할부금을 면제해준다고 밝혔다. 다만 사용하던 S7·S7엣지 스마트폰은 반납해야 한다. 또 1년이 지나기 전에 S8 등 신제품을 구입할 때도 최소 12개월치 할부금은 모두 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이 외국 사용자보다 삼성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데다 대체할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는 상황이어서 갤럭시노트7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갤럭시노트7을 샀는데 출시 후 수개월이 지난 갤럭시S7를 다시 높은 가격을 주고 사용하기 싫다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 회수가 더디다"며 "올해 말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 업무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