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롯데그룹이 25일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고 지주사 전환을 앞당긴다는 내용이 포함된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향후 롯데그룹의 지주사체제 전환과 함께 롯데쇼핑과 제과, 롯데칠성 등을 중심으로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검찰 수사 이후 롯데그룹 전반의 쇄신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신 회장이 이날 내놓은 롯데 개혁안의 골자는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개선 △기업문화 개선 △적극적 사회공헌 등이다.
신 회장은 또 오는 2020년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외형 확대에 치중한 경영 목표를 조정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그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재추진하겠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해 주주구성을 다양화, 글로벌 기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 신회장의 경영쇄신안 발표와 함께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6분 기준 롯데제과는 전일 대비 5.82% 오른 1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롯체칠성과 롯데쇼핑, 롯데관광개발, 롯데하이마트 등도 동반 강세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일본 롯데 계열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동빈 회장이 지배구조 변환을 주도하면서 한국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명분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을 활용해야 한다"며 "향후 지배구조 전환이 가시화 될수록 이들에 대한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경영쇄신안은 지배구조 측면에서 그룹전체 방향성을 확인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