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해외사업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세아제강이 중국공장 매각을 추진한다.
26일 세아그룹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아제강은 에너지‧건설용 대구경 후육 파이프를 생산하는 중국 산동성 쯔보시 공장을 매각하기로 하고, 다수의 현지 철강기업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공장 매각도 포함됐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매입자가 최종 선정되기 전 중국 철강경기가 회복될 경우 다시 가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작업은 세아제강이 공장을 사들인 직후 고꾸라진 중국 철강경기가 올 상반기까지 개선되지 않으면서 이뤄졌다.
앞서 세아제강은 지난 2014년 이탈리아 특수강 파이프기업인 이녹스텍을 약 90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녹스텍이 보유한 중국 생산법인을 패키지형태로 가져왔다. 공장은 연산 약 6000t 규모로, 과거 철강도시로 불리었던 산둥성의 북부 쯔보시에 자리 잡고 있다.
매입 후 세아제강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을 활용, 기술교류와 공동마케팅으로 가동률 상승을 시도했지만, 시황 침체 및 중국정부 차원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이 맞물리면서 결국 1년 여 만에 문을 닫고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중국경기가 살아나지 않아서 우리 입장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며 "금액에서 합의점을 찾는다면 언제든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세아제강은 중국공장 매각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해외투자에 활용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300억원 초중반대로 추정되고 있다.
해외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세아제강은 최근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 파이프기업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제3의 진출지역으로 북‧남미와 동남아를 적극 검토 중인 상황이다.
세아제강 측은 신규공장이 아니더라도 베트남 등 기존 해외법인에 신규라인을 추가하는 형태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시황침체로 예년보다 투자여력이 많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몇 년 전 투자한 부분을 안정화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필요에 따라 중소 규모 투자는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뿐만 아니라 유망한 지역이라면 언제든지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 관계자는 "보호무역 강화로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돌발변수가 많아졌다"며 "이에 따라 세아제강 같은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도 투자 주안점을 해외로 점차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