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 부진에다 환율 하락과 파업까지 겹치며 2010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적은 분기실적을 냈다. 최근 바닥을 딛고 올라서려는 현대차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는 26일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조2900억원 보다도 저조한 실적이다. 매출은 22조837억원으로 5.7% 줄었다.
3분기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1.09% 하락한 13만650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18% 넘게 빠진 상태다.
현대차 최근 주가 흐름 <표=한국거래소> |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으로 나올 것이란 예상도 있었던 만큼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며 "국내 생산차질과 환율 하락, 리콜 충당금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4분기 이후 내년 자동차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것도 현대차 주가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희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들의 자동차 시장 성장률은 세금 혜택 종료, 미국 금리 인상, 기저 효과 등으로 자연스럽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브라질을 비롯한 기타 신흥국들의 시장 수요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전반적으로 큰 모멘텀 강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현 연구원도 "4분기 실적은 임단협 타결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상승, 그랜저 신차 출시, 중국 창저우 4공장 가동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면서도 "매출액은 분기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률은 2분기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주가는 당분간 15만원대 아래에서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실적모멘텀회복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친환경차, 고급차, 신형 파워트레인 등 차세대 제품라인업 구축에 따른 성장 대비 투자와 고정비 부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에는 파업으로 인한 국내공장 생산 차질 영향이 매우 컸다"며 "4분기에는 3분기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전사적인 수익성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