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휴대폰을 별도 회사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가 미치는 영향을 당장의 매출이나 영업 이익과 같은 손익지표로 측정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애틀러스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특히 '현금 흐름' 때문에 스마트폰 생태계 안정화와 영향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약 70조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손실에 의해 약 10조원의 현금이 감소하고 생태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로 10조~20조원이 소요된다. 이는 단기적으로 전체 보유 현금의 40% 내외 유출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금 유출 속도에 대해 최근 삼성전자 현금 배당 요구 수위를 높이고 있는 엘리엇이 집요하게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현금 배당 요구수준은 30조원 규모다. 이를 수용하면 삼성전자로서는 보유한 현금이 거의 고갈된다.
위기 극복의 변수는 반도체다. 만약 반도체 사업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국제 가격이 급락해 삼성전자의 현금 흐름을 악화시키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국제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부정적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을 통해 소모할 계획으로 생산한 메모리 반도체가 시장에 공급될 경우 가격 급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삼성의 이런 상황을 눈치채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업체의 메모리 공급 능력이 삼성을 이길 수는 없지만 삼성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 손해를 감수하고 중국업체들이 공격적 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애틀러스리서치는 "현재로서는 삼성의 경영진이 경영 능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새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하는 것과 같은 로운 기업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