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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3차 대전] 신동빈 "아무나 할 수 없다"…이유있는 자부심

기사등록 : 2016-10-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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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 노하우·브랜드 가치 세계적
월드타워점 재탈환? 분위기 나쁘지 않아

[뉴스핌=함지현 기자] "면세점은 어려운 사업이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도 아닙니다. (중략) 롯데면세점은 현재 세계 3위지만 내년에는 2위, 몇년 후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서비스업의 삼성전자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롯데면세점의 경쟁력이 세계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면세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는 의미까지 내포한 것으로 읽힌다. 일종의 '자부심'인 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 신동빈 '세계적 브랜드' 롯데면세점에 자부심

신 회장이 이처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에서는 30년 넘게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롯데면세점의 세계적인 운영능력과 브랜드 가치가 그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요 근래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지며 대형 유통업체가 모두 뛰어들게 됐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크다보니 관광객이 줄어들만한 여러 외부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또 임대 후 수수료를 받는 형태인 백화점과 달리 면세점은 상품을 직매입해 재고를 넘겨받기 때문에 자칫하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지만 새롭게 문을 연 서울지역 시내면세점들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수십년동안 영업을 하면서 키워온 보세화물 관리 방법과 전문 인력, 시설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 가치 역시 세계적이다. 최근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가 발표한 2015년도 세계 면세사업자 순위에서 롯데면세점은 2위인 미국 DFS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년도 미국 DFS와의 격차가 2억유로였지만 이번에는 2000만유로 차이까지 따라갔다.

1위는 스위스의 듀프리(Dufry)사가 차지했는데, 신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듀프리를 넘어서겠다는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사진=롯데면세점>

▲ 월드타워점이 고민거리…재탈환? 분위기 나쁘지 않아

이처럼 세계적인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여전히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바로 지난해 특허권을 잃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다.

연매출 6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던 이 매장을 잃으면서 올해 세계 면세점 순위 2위를 차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곳에 근무하던 13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거취도 그에겐 큰 고민 거리다. 우선은 잡아뒀지만, 특허권이 왔다갔다 하면서 세계적 명품 브랜드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다.

이에 신 회장은 월드타워점을 되찾기 위해 다시 출사표를 내던진 상황.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선 그동안 오너리스크로 꼽혀 온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된데다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 역시 마무리 됐다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운영능력에 있어서는 최고로 꼽혔음에도 경영권 분쟁을 겪는 과정에서 특허권을 잃은 아픔이 있다.

아울러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롯데면세점에겐 오히려 힘이 된다.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은 이후 직원들의 실직 문제 등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또 월드타워점의 매출이 주변으로 옮겨가지 않고 일본 등 해외로 빠져 나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남 좋은 일'만 시킨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이 가장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운영 능력'이 이번 특허심사 평가 중 배점이 가장 높아 객관적인 측면에서도 특허 재탈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다만, 롯데면세점은 지난해와 같은 사업계획서를 냈는데, 심사평가 방법이 당시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해는 사업권을 빼앗기고 이번에 재취득 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명실공히 1위 사업자로 이번 심사결과 무난히 한 자리는 차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며 "다만 지금까지 치러진 특허전의 결과가 워낙 예측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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