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 전자업체 3인방이 올 3분기 일제히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날 확정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7%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36.15% 줄었다.
이 기간 매출은 47조8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감소, 전분기 보단 6.13% 줄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기회손실을 포함해 총 7조원을 웃도는 비용을 이번 실적에 반영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사업(IM)부문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기록해 실적쇼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5.8% 감소한 수치다. IM부문 매출액 22조54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5%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휴대폰사업 부문에서 까먹은 손실을 가전제품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군에서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전반적으로 부품사업이 호조를 보여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CE) 부문은 영업이익 7700억원, 매출액 11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3.9%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와 생활가전 모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군인 DS부문의 양호한 실적도 이어졌다.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에서는 메모리와 디스플레이가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 속에서 고부가제품의 판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도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환율의 영향으로 이날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내놨다. 부품을 공급하던 삼성전자의 좋지 않은 상황이 삼성전기에도 이어진 것이다. 삼성전기는 3분기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4%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467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수율을 개선하고 비용을 감축하는 등 내부 효율 개선 노력에도 삼성전자의 부품 수요 감소와 환율 인하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갤럭시노트7 배터리 직견탄을 맞았다. 삼성SDI는 3분기 영업이익에 갤럭시노트7 여파 일회성 비용을 모두 반영해 영업손실 1104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0% 줄었고, 전분기 대비 103%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1조 2900억원, 당기순손실은 35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이슈와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며 "당기순이익은 관계사 등의 지분법 이익과 법인세 비용이 반영돼 지난 케미칼 사업 매각 처분이익이 반영된 2분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또 "갤럭시노트7 이슈를 3분기에 모두 털었기 때문에 4분기에는 추가적인 일회성 비용은 없을 것"이라며 "노트7 이슈는 한정된 문제로 타 제품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고객사들이 안전성을 믿고 거래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SDI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성SDI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보통주 330만 주, 우선주 7만 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