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31일 사태를 끝까지 수습하며 당을 책임지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사태수습이 워낙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당 지도부 사퇴론과 관련, "배의 선장처럼, 배가 순탄할 때든 순탄하지 않을 때든 끝까지 책임지고 하겠다는 각오와 신념과 책무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사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정현(오른쪽)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비박계와 일부 친박계 50여명은 긴급 회동을 갖고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기 위해 '당지도부 총 사퇴' 촉구를 결의했다. 또한, 비박계인 김세연·김영우·오신환 의원 등은 '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을 결성해 역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당 최고위는 이날 회의 후 별도로 모여 지도부 거취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사태수습이 먼저"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 대표는 "우리 당은 그냥 당이 아니라 집권당이고, 집권당의 책임은 아주 막중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책임을 맡고 그 자리(대표직)에 나설 때는 좋을 때든 나쁠 때든 정말 끝까지 책임을 갖고 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맡은 당 지도부라면 편하고 좋고 대접받고 어디가서 연설하려고 하는 게 당지도부가 아니다.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조직이 어렵고 힘들 때 책임감을 갖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 할 책무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를 포함한 어떤 지도부 구성원도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어려울때 그만두고 물러나거나 도망가는 것은 선택사항 중 가장 쉬운 선택"이라고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