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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 '타징지 열기' 중국 내수시장 한파 녹인다

기사등록 : 2016-11-0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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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시대 속 여성경제 폭발성장, 400조원 규모
모바일 인터넷 쇼핑 분야, 10명 중 7명이 여성 소비자
11월 11일 광군제, 여성 고객 유치 전쟁 예고

[편집자] 이 기사는 10월 31일 오후 6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여성이 중국 유통업계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오는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싱글데이)를 앞두고 여성 소비파워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하늘의 절반은 여성이 떠받친다'는 마오쩌둥의 말을 확인이라도 하듯 중국 여성 소비군단은 엄청난 구매력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며 ‘타징지(她經濟·여성경제)’ 의 신조류를 확산시켜가고 있다. 이런 트렌드는 여성의 경제소득과 학력수준의 향상으로 재력과 소비력이 늘어난 데다, 중국의 여성 모바일 이용자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특히, 모바일 인터넷 쇼핑업계가 폭발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티몰(田貓)’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에 대한 여성의 기여도를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여성의 소비파워는 오는 11월11일 시작되는 광군제 쇼핑 축제를 통해 여실히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는 여심(女心)을 잡기 위한 다양한 판촉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 모바일 여성 이용자 확대, 여성경제 성장 견인

중국상업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여성경제 시장 규모는 2조3452억위안(약 396조32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생활미용(헤어, 네일케어, 헬스, 스파 등) 시장 규모는 5500억 위안, 의료미용(성형수술, 에스테틱 등) 시장 규모는 511억 위안, 여성 의류 시장의 규모는 6602억 위안, 보석 및 액세서리 시장은 6547억 위안 등이다. 

중국 여성경제의 성장은 모바일 보급율과 긴밀한 연관이 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이관즈쿠(易觀智庫)가 발표한 ‘중국 모바일 인터넷 여성경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2014년 40%에서 2015년 4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은 60%에서 55%로 감소했다.

이용 분야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모바일 쇼핑 분야에서는 여성 이용자가 70.60%를 차지해 남성(29.40%)을 크게 앞질렀다. 아울러 의료건강(58.99%), 생활서비스(55.71%), 교육(58.39%) 등에서도 남성(각각 41.01%, 44.29%, 41.61%)을 앞섰다. 반면, 동영상과 게임, SNS 등에서는 남성 이용자의 비중이 컸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여성이 모바일 인터넷 쇼핑 분야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연구원(阿裏研究院)에 따르면 온라인 전자상거래 소비액의 70%가 여성에 의해 창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례로 중국 대표 온라인 여성패션 쇼핑몰인 메이리숴(美麗說), 모구제(蘑菇街)와 중국 최대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등 여성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 앱의 월간 여성 이용자는 1000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중국 여성의 소득수준 및 경제적 독립성이 확대되면서 가정 내 소비에 대한 발언권이 늘어난 것 또한 여성경제가 성장하는 이유 중 하나다.

허쉰왕(和訊網)과 알리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여성의 평균 소득은 63%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전국 가정의 75%에서 여성이 소비 발언권을 갖고 있었고, 50%의 남성은 여성의 결정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발언권을 행사하는 소비 품목은 화장품이 88%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이 85%, 여행이 84%, 유아용품이 69% 등으로 집계됐다.

◆ 여성고객몰이 경쟁, 광군제 기점으로 재점화  

중국 여성의 소비력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쇼핑과 애플리케이션(APP), 뷰티, 금융 분야 등이 거대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56억 위안에서 올해 3361억 위안, 2020년 4352억 위안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2016~2020년 연간 성장률은 6.7%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관련 앱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4년 3분기까지 전체 모바일 앱에서 여성 관련 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했다. 쇼핑, 셀프카메라, 뷰티, SNS 등 분야도 다양하다. 여성 앱 이용자들은 주로 1~2선 대도시에 많이 분포해 있고, 평균 연령은 18~35세였다. 월 평균 수입 3000위안~1만 위안의 화이트컬러 계층 여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의 앱 사용 빈도율은 46.2%로, 1회 이용시 소비액은 50~300 위안 정도였다. 여성의 84.6%는 앱을 통해 옷과 신발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여성 재테크’ 또한 인기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85허우(85後∙1985년 이후 출생자) 여성이 전체 제테크 상품 이용자의 31%를 차지했다.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자) 여성의 비중도 14.6%로 증가하며, 젊은 여성층이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핵심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폐지와 함께 '엄마 경제(媽媽經濟)' 시장도 유통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중국 육아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베이베이왕(貝貝網)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육아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 위안으로 성장하고 향후 몇 년 안에 10조 위안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광군제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본격적인 여성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유통업계가 여성 전용 상품과 다양한 할인혜택을 앞세워 판촉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여성 소비자를 위해 광군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은 자사의 지불 서비스인 마이화베이(螞蟻花唄)를 통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보조금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마련했다. 구매액 한도 범위는 200 위안에서 1만 위안으로, 당시 여성 소비자들은 일인 평균 5000 위안의 혜택을 받았다. 

금융기관 또한 나날이 소비규모가 확대되는 여성을 겨냥한 신용카드와 재테크 상품을 속속 출시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광대은행(光大銀行)은 가인향수(嘉人香水)라는 이름의 여성전용 신용카드를를, 초상은행(招商銀行)은 엘르 롄밍(ELLE聯名)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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