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에 마감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0.80포인트, 0.04% 내린 2007.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약세로 거래를 시작, 장중 한 때 1990선 근처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며 하락 폭이 줄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각각 140억원, 67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921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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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의료정밀, 통신 등이 각각 1%대 상승했고 운송장비와 유통업은 각각 1% 가량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세가 다소 우세했다. SK하이닉스가 2% 넘게 상승했고 현대차와 SK텔레콤도 각각 1% 올랐다. 반면 삼성물산은 2%대 내림세를 보였고 네이버, 현대모비스, 삼성생명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미국 대선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 주체들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1월~12월 글로벌 통화회의와 미국 대선 등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관망 혹은 경계 심리"라며 "종목별로는 기대에 못미친 실적을 발표한 한화테크윈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아직 3분기 실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화테크윈은 하루 동안 21%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의 지루한 흐름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 각국 통화회의 결과 또한 발표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일단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 발표 등 각국의 연내 통화정책이 발표되고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풀어져야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1.70포인트, 0.27% 상승한 626.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관측됐다. 외국인은 560억원, 기관은 283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82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상승과 하락이 뒤섞인 모습이다. CJ E&M과 코오롱생명과학, 솔브레인은 각각 3% 가량 상승했지만 카카오, 휴젤, 컴투스 등은 2%대 내렸다.
코스닥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중소형주 자금 집행 효과가 크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연기금이 중소형주에 자금을 푼다고는 했지만 연기금 자체가 지수를 반등시키는 매수 주체는 아니고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는 지지 역할을 한다"며 "이에 따라 연기금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투심을 강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중소형주 약세가 계속되고 있어 연기금 자금이 실제 얼마나 중소형주로 들어올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