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최근 글로벌 사물인터넷 표준화기구 '공룡'이 탄생하면서 국내 업계도 후속 대응에 착수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oT 표준화 기구 대응을 위한 국내 기업 협의체인 'OCF 포럼(이하 포럼)'이 빠르면 이달 말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회원사는 국내 전자·통신 대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장비 제조 중소기업까지 포함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IoT 표준화 연합체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가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를 흡수 합병하면서 최대 규모 단체로 재탄생했다. 곧, 앞으로 OCF에서 제정하는 규격들이 사실상 전 세계를 아우르는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2014년 7월 삼성전자와 인텔 주도로 IoT 분야 표준화 기구인 OIC(Open Interconnect Consortium)를 설립했다. 당시 이에 대응하는 기구로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7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올씬 얼라이언스가 운영 중이었다.
지난 9월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당시 LG전자 부스의 스마트홈 존. <사진=황세준 기자> |
하지만 OIC는 2015년 11월 UPnP(Universal Plug and Play Forum)을 흡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올해 2월에는 올씬 얼라이언스의 핵심 멤버인 MS와 퀄컴이 OCF에도 가입했다. 이 때 OIC가 OCF로 개편했다.
올해 6월말 기준 OCF는 180개 회원사를 거느린 기구가 됐고 결국 올씬 얼라이언스를 흡수했다. 올씬 얼라이언스에서는 '올조인'이라는 표준을 만들었는데 새로운 OCF는 기존 올조인 기술을 포함하는 새 표준을 제정할 계획이다.
IoT 표준은 제조사와 관계없이 TV,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든다.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기술 표준은 없다.
포럼은 기술위원회 운영을 통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표준 개선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통해 국내 업계의 새로운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OCF 표준에 반영한다.
또 홈․빌딩, 가전, 스마트시티, 에너지, 스마트카, 헬스케어 등 분아별로 워크그룹을 운영해 신규 표준을 개발한다. 아울러 기업간 플랫폼 및 기기의 상호 호환성 확보 실험을 지원하고 OCF 표준 스펙을 번역해 교재로 제작·배포한다.
포럼 관계자는 "이제 국내 사물인터넷 업계는 OCF 표준을 적용 및 확산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게 시급해졌다"며 "국내기업이 OCF 표준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OCF와도 협의를 한 상태로 향후 새로운 표준 스펙이 나오면 이를 확산하고 적용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