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설이나 추석 명절과 같이 길게 쉬는 연휴가 4일이냐 5일이냐에 따라 여행사 매출이 크게 변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히 하루 더 쉰다는 심리적 보상에 그치지 않고 해외 여행객을 늘리는 경제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때 4일 쉬었던 지난해 3분기보다 추석 연휴가 5일이던 올해 3분기에 여행사 매출이 크게 늘었다. 3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49.36%, 24.78% 늘었다. 이 기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영업이익 또한 각각 46.73%, 150.16% 증가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 9월14일부터 시작해 5일간 이어졌다. 지난해는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추석 때 4일 동안 (9월26일-9월29일) 쉬었다. 단 하루 차이지만 실적이 두자릿수 넘게 변했던 것.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지난해 추석보다 길었다"며 "지난해 메르스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지만 올 추석 해외 여행객 증가가 매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보다 하루 더 긴 추석 연휴가 해외 여행객 증가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가 매달 공개하는 '한국 관광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한국인은 190만4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 늘었다.
<사진=제주항공> |
연휴 1일 차이가 매출 급증과 같은 '나비효과'을 일으키는 이유는 해외 여행객이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을 여행하려면 연차휴가를 내고 일주일 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는 2-3일만으로도 현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귀국해도 피로를 풀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지난 9월 하나투어 모객 현황을 보면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는 전년대비 각각 66.5%, 29.5% 늘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에서도 일본 여행객이 69.9%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국내 여행객의 70~80%가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근거리 여행객으로 하루 더 쉬냐가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권이 한정돼 있다"며 매출이 무한정 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