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사내서 진행하려던 이임식을 외부 점심식사로 대신했다. 사장 이임식이 사내에서 치러지지 못한 건 이번 유 사장이 처음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이날 오전 유재훈 사장의 이임식이 예정돼 있었지만 노조가 참석 거부 성명서를 내는 등 강하게 반발하면서 외부 식당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 사장을 비롯해 임원과 부장급 직원 2~30여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사진=한국예탁결제원> |
이날 이임식은 유 사장이 지난 9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되면서 앞당겨졌다. 당초 유사장의 임기는 이달 27일까지였다.
오봉록 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은 "유 사장은 지난 3년간 이미지 세탁, 홍보와 본인 치적을 위해 예탁결제원을 사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번에 영전하게 됐으니 사장 본인으로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겠지만 예탁결제원은 그만큼 망가졌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유 사장이 떠나기 앞서 단행한 일부 인사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노조는 "사장 본인의 임기 종료일인 11월 27일을 넘어 모 본부장의 직책변경 발령일을 12월31일로 해버려 후임 사장의 인사권한까지 침해했다"고 했다.
한편, 유 사장 후임인 차기 사장 인선은 안갯속에 갇힌 가운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