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이광수 기자] 교보생명이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법인에 '자본구조 구성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의도 증권가에선 보험업계의 마지막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 얘기가 솔솔 흘러나온다. 다만 교보생명측은 이번 컨설팅이 상장을 위한 용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3일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년 회계제도 변경을 앞두고 최적의 자본구성 방안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전문가들에게 입찰제안서(RFP)를 보내고 컨설팅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변경된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거의 모든 생보사들이 자본을 늘려야해서 이를 위해 컨설팅을 의뢰한 것이지 상장을 위해서 (컨설팅을) 추진한 것은 아니다"라고 상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사진=교보생명> |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교보생명의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교보생명이 보험업계의 마지막 비상장사이고 이전에도 IPO를 도전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교보증권이 재무적투자자들에게 IPO를 약속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예 상장에 대한 생각을 아예 접은 것은 아닐 것"이라며 "20%가 넘는 지분 풋옵션 행사는 부담이기에 종국에는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2년 교보생명은 재무적투자자인 어퍼니티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54억원(지분 24%)을 투자받으면서 조건으로 작년말까지 IPO를 약속했다. 그러면서 IPO가 실패할 경우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해당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작년 IPO가 불발되면서 일단 풋옵션 행사와 IPO 일정은 1년 연기된 상태다.
만일 교보생명이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경우, 전문가들은 시가총액 6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또하나의 IPO '대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IB업계의 주관사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생보사에 대한 주식시장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현재 생보업계 평균 PBR인 0.7배 수준에서 가격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선 애널리스트는 "생보업계 평균 PBR이 0.7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을 받는 밸류에이션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자기자본 규모가 곧 시가총액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생명이 지주회사라 해도 계열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메리트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은 지금의 생보사 PBR 평균으로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본다"며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이 받고 있는 평균 밸류에이션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이광수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