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유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강자 구글과 IB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조만간 한국어가 가능한 지능형 개인비서 서비스 '코타나'를 출시, '두뇌전쟁'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3일 MS연구소는 연세대학교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규모의 AI 행사인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를 개최하고 연구 성과와 계획을 밝혔다.
<피터리 MS연구소 총괄 부사장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
행사에 기조연설을 맡은 피터리 MS연구소 총괄 부사장(사진)은 "정확한 시점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곧 코타나에 한국어 지원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 중국, 일본은 음성 인식 시장에서 중요한 곳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타나는 MS에서 개발한 AI 기반 음성 인식 소프트웨어다. 음성 명령으로 메일을 보내거나 앱을 실행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만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IBM의 AI '왓슨'이 올해 텍스트 기반 한국어 학습을 마치고 내년부터 말하기 훈련에 돌입하는 것에 비해 한 박자 느린 움직임이다.
구글, IBM과 비교해 MS는 개방성과 활용도를 내세웠다. 자사의 AI 기술을 코타나로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MS는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에 AI를 적용해 서로 다른 언어권의 이용자도 동시번역으로 대화가 가능하다. VR(가상현실)에도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 멀리 떨어진 사람을 3D 화면으로 구현하는 등 AI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 부사장은 "개발 툴을 공개해 개발자들이 각자에게 최적화된 챗봇(채팅로봇)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워드나 PPT 등 MS의 기존 소프트웨어에도 AI 기술을 적용해 보다 스마트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사와 AI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MS, 구글, IBM 등이 향후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컨소시엄이다.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 현장=한국마이크로소프트> |
한편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는 오는 5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오는 4~5일에는 인간과 AI가 공존하게 될 미래 모습을 논의하는 '아시아 연례 교수 회의 2016'가 진행된다.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카이스트(KAIST), 포항공과대학교 등 국내 대학과 중국과학기술원, 상해교통대학교, 동경대학교 등 MS연구소와 연구 협력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 전문가 250여명이 참석한다.
이미란 MS연구소 대외협력 담당 상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AI 기술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국내 연구 프로젝트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탄탄한 발판이 될 수 있기를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