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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의총서 '지도부 사퇴' 논의…계파 갈등 고조

기사등록 : 2016-11-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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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하나" vs "사퇴보다 대안마련 우선"

[뉴스핌=장봄이 기자] 새누리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지도부 사퇴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당내 계파 갈등이 고조되면서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원회 회의장에서 소속의원 129명 중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의총을 진행했다. 의총 시작 전에는 공개, 비공개를 두고 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일부 의원들이 "원칙대로 회의를 공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으나, 정진석 원내대표는 "원래 비공개 회의는 지도부에서 정한 대로 따르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회의는 비공개로 열렸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의원 40여명이 발언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구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충신이 당·정·청에 그동안 너무 없었다. 간신들이 많아서 사태가 이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정진석 원내대표가 비공개 회의를 주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의원은 이어 "당 지지율이 이렇게 떨어지는데 지도부가 책임져야하지 않겠느냐"면서 의총 결과에 대해선 "사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사퇴를 반대하는 의견이 꽤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꽤 있지만 국민들의 소리를 들어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정진석 원내대표는 12월 2일 예산이 끝나고 이른 시일 내에 사퇴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황영철 의원도 "대표가 사퇴하는 것이 가장 명분있는 모습"이라면서 "촛불에 밀려서 사퇴하는 것이 올바른지, 당 스스로 판단으로 물러나는 게 옳은지 그 부분에 대해 판단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도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를 향해 사퇴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발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수습된 다음에 사퇴하겠다는 것은 지도부가 너무 안일하게 본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 지명에 대해서도 '이건 아니다'고 한 마디 못하는 당 지도부를 국민들이 어떻게 신뢰하겠느냐"며 "새누리당이 국민의 눈을 가렸다고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도부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를 사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태에 대한) 안을 마련해 내놓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 물러나라는 것은 난파 직전 배에 선장이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어 "우선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해 야당과 협상에 임해야 하고 특검은 상설특검과 별도특검, 이 두 가지 안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이 주장하는) 별도 특검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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