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턱 밑까지 다달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6일 구속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 조정수석비서관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동시에 불러 조사에 나섰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2시 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왕수석'과 '문고리권력'인 두 사람을 함께 불러내 조사를 이어갔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안종범(오른쪽)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돼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안 전 수석은 최 씨와 공모해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납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으로 이날 새벽 구속됐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최 씨에게 대외비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은 두 사람을 통해 재단 출연금 모금과 청와대 대외비 문서 유출에 박 대통령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혀 이들 진술에 따라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조사가 현실화 될 수 있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출석 뒤 구속된 최 씨는 여러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문채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안 전 수석 및 정 전 비서관과의 대질조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