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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데…사물인터넷 ‘감정싸움’ 빠진 이통3사

기사등록 : 2016-11-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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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로라’ 비방에 SK텔레콤 ‘발끈’
치킨게임 반복 우려, 글로벌 공약 위한 협력 요구

[뉴스핌=정광연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둘러싼 이통3사의 경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자사 서비스에 대한 확신보다는 타사를 향한 비방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였던 ‘치킨게임’식 대립이 반복될 경우 국가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일 “지난 1일 출시된 IoT 전용망 로라 네트워크 활용 위치 추적 단말기인 ‘지퍼’의 1차 물량 2000대가 모두 판매됐다”며 “판매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며 로라를 처음 적용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측위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스파코사를 통해 출시된 이 제품은 2차 생산(2000대) 이후 시장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다. 판매량이 2000대에 불과하지만 이례적으로 이를 강조하고 나선건 IoT 선점 효과를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IoT 시장은 SK텔레콤이 지난 6월 IoT 전용망인 로라 네트워크의 전국 상용화에 성공하며 한발 앞선 상태다. 자동차(쏘카), 렌탈(AJ네트웍스), 스마트팜(농어촌공사) 등 광범위한 분야에 단계적으로 적용중이며 10월에는 로라 총회를 개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사업 공동 추진을 선언하며 맞불을 놨다. 내년 1분기 상용화를 마무리해 반(反) SK텔레콤 전선을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이통3사 로고

IoT는 이통3사가 공통적으로 주력하는 신사업 분야다.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사업 적합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오는 2020년 내수 13조원, 글로벌 1350조원이 예상될 정도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이통3사의 경쟁이 시작부터 서비스 품질이 아닌 타사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안성준 LG유플러스 전무는 KT와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로라의 장점을 찾기 어렵다. 글로벌에서도 로라는 니치마켓이다. SK텔레콤의 로라 서비스를 사용할 때 어려움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SK텔레콤이 곧바로 공식 자료를 통해 “로라는 전 세계 400여개 업체가 참여해 글로벌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반박하는 등 갈등이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장점이 하나도 없다는 발언의 근거가 뭔지 궁금하다. 출시되지도 않은 자사 서비스와 비교하며 타사를 비판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도 부족한판에 이통3사가 감정싸움에 빠져드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전투구식 불법 보조금 살포와 상호비방이 난무했던 이통시장의 악습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통3사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IoT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네트워크와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공략중인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이들에 비해 기술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에서 이통3사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통3사의 IoT 감정싸움이 심각성을 더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IoT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기술 뿐 아니라 인프라 부분에서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처음부터 제대로 된 협력 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해외 기업들에게 ‘각개격파’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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