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조동석 기자]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용한 '다이어리'를 확보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녹음 파일이 발견된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7일 오후 안 전 수석 측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2015년 다이어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이 사용한 다이어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만난 간담회 등 일정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7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여기에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및 지원을 요구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이어리 내용에 따라 '강제 모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압박은 물론 안 전 수석 관련 뇌물죄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할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과 출연금 모금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최씨와 재단 설립을 사전에 협의했는지, 구체적인 모금 방식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등이 수사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와 공모해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 기부를 강요했다는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박 대통령과 통화 녹음 파일을 발견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압수수색 등을 통해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를 여러 대를 입수했고 이중 2대의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에서 녹음 파일을 발견했다.
검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검찰은 해당 내용이 이 사건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상태다.
아울러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키로 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우 전 수석에 대한 '황제 조사'와 관련해 수사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우리 뒤에 우 전 수석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는 부분 등을 포함해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방조했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