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이성웅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차은택(47세)씨가 전격 입국, 그동안의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차 씨는 이날 오후 저녁 8시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차 씨는 이날 오후 9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이보다 약 20분 뒤인 오후 10시 10분께 출입국관리구역(CIQ)에 모습을 나타냈다.
문화계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씨가 8일 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소속 수사관들은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 영장을 집행, 비행기에서 내리는 차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오후 10시 18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차 씨는 최순실 씨로부터 도움, 광고회사 강탈, 문화계 인사 개입 등 그동안 의혹에 대해 대부분 "검찰 조사에서 진실되고 사실되게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또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재단 관련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적 없다"고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 특히 우 수석과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했냐는 질문에도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고 공적인 자리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답했다.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쳐스에 대해서는 "자신의 회사가 맞다"고 말하며 최 씨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정황에 대해 사실상 부인했다.
이후 차 씨는 현재 심경 등 대부분 질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며 "검찰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흐느껴 거듭 말했다.
문화계 비선실세로 지목된 차은택씨가 8일 밤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검찰은 오후 10시 26분께 차 씨를 차에 태웠고 현재 특별수사본부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 구치소로 이송 중이다. 본격적인 수사는 내일 아침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차 씨와 관련해 제기됐던 문화계 '비선실세' 의혹이 드러날 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차 씨는 지난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고 이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지냈다. 그는 그동안 관련 업계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불릴 만큼 정부의 각종 문화 정책부터 각종 인사까지 광범위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