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미국 대통령. 부동산 재벌이자 유명 방송인으로 불린 도널트 트럼프 이력에 명예로운 이력이 추가됐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
8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화당 경선 때부터 '막말'로 대중을 흔들었던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이란 눈에 띄는 이력을 갖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 부친 사업 이어받아 '부동산 재벌'로
트럼프는 지난 1946년 6월14일 뉴욕 퀸스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독일계 이민자 후손으로 부동산 중견 사업가다. 트럼프는 뉴욕에 있는 포덤대학교를 2년간 다녔다. 이후 펜실베이나 대학교 와튼 스쿨로 편입해 경제학을 전공했다.
트럼프는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 회사에서 일하며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다. 뉴욕 맨하튼 한복판에 초호화 빌딩을 짓고 호텔과 골프장, 카지노 운영에도 손을 댄다. 맨해튼 5번가에 있는 68층짜리 고층 건물 '트럼프' 타워가 백미다. 아버지에게 약 100만달러(약 77억원)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는 트럼프는 '트럼프 그룹'을 일군다.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1990년대 초반 미국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파산 위기에 내몰린다. 하지만 경기 회복으로 기사회생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회복이 반복될 때마다 트럼프는 '초인적인 생존력'을 보여준다. 결국 부동산 재벌 반열에 올라선다. 그는 재산이 약 87억달러(9조9000억원)라고 밝혔다.
▲ 방송인으로 화려한 변신…공화당↔민주당 넘나든 '갈지자 횡보'
트럼프는 만족할 줄 몰랐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 앞에 섰다. 2004년 NBC 방송에서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했다. 이 때부터 거친 없는 입담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억만장자와 유명 방송인이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는 2013년 포스브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유명인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가와 방송인을 넘나든 그는 당적도 여러번 바꾼다. 1987년 공화당에 입당한 그는 개혁당(1999~2001년), 민주당(2001~2009년)을 거쳐 2009년 공화당으로 돌아왔다. 이후 잠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다가 2012년 공화당에 안착했다.
▲ 기성 정치 분노에서 싹튼 '트럼프 신드롬'
공화당에 정착한 그는 지난해 7월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주자로 올라섰고 결국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트럼프를 키운 것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분노다. 트럼프는 공화당 핵심 지지층인 백인 중산층을 자극했다. 백인 인구 감소와 히스패닉계 급성장을 집중 공격했다. 위기감 조성은 지지층을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는 외교와 안보에서도 미국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100%를 부담하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킨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미국을 위해서라면 외국과 맺은 협약도 무시할 수 있다는 막말로 자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이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