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트럼프 당선] 자산관리 "안전자산 '보유', 위험자산 '역발상'"

기사등록 : 2016-11-09 16:45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인버스 상품 차익 실현하고, 낙폭과대 우량주 비중확대

[뉴스핌=이에라 김선엽 기자] 시장 예상을 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 소식에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센터는 비상이 걸렸다.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치는 가운데 PB들조차 '멘붕'에 빠졌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안전자산이나 현금 비중을 높였던 PB 고객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상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탄생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에 비해 10배 달하는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PB들은 단기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안전자산으로 쏠리기 보다 냉정하게 판단할 것을 9일 권고했다. 위험자산을 무조건 매도하기 보다 낙폭과대 우량주 등에서 투자기회를 찾아야한다는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출처=블룸버그통신>

지난 6월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나온 후 시장이 급락했지만 3일만에 시장이 회복했던 것을 감안해야한다는 얘기다. 

김지영 신한PWM 강남센터 PB팀장은 "장중에 증시가 많이 떨어져서 인버스 상품에 투자했던 경우 환매를 했다"며 "(시장이) 더 많이 떨어졌을 경우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정방향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종우 KEB하나은행 평창동 PB센터장은 "브렉시트 때를 보면 단기 충격이 큰 편이었지만, 회복되지 않았냐"며 "국내주식형펀드 포지션이 적었던 고객들의 경우 조금씩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낙폭과대로 소외된 우량주 등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PB클래스 갤러리아 상무는 "하루 이틀 더 지켜보며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면서도 "이미 현금으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던 경우는 그동안 눈여겨봤던 낙폭과대우량주를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 상무는 "일부 종목은 단기간 10% 넘게 빠지기도 했다"며 "낙폭과대우량주의 바겐세일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브렉시트 보다 충격이 오래갈 수 있어 위험자산은 시간을 갖고 매수 기회를 엿보고, 안전자산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탁규 IBK기업은행 반포자이WM센터 팀장은 "트럼프 후보가 선거 당시와 달리 차분히 정책을 꾸려나가고 12월 금리인상 기조를 인정하는 분위기의 시장 안정화 발언을 하면 시장도 조만간 회복을 할 것"이라면서도 "선거 때처럼 계속 공격적 멘트를 한다거나 하는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시장이 브렉시트 충격 때보다는 길게 반응할 수 있어 좀 더 반등하는 걸 확인하고 올라타야 한다"며 "눈높이를 낮추면서 위험자산의 경우 분할로 대응하고 채권 투자자의 경우 조금 더 가져가도 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서 상무는 "이날 장중에만 달러/원 환율이 2% 올랐는데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에 이 정도라면 차익실현하는 것을 권고한다"면서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염두해두고)비중을 늘렸던 금의 경우 현 비중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증시는 장 막판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하며 1930선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한때 6%대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장중 6% 이상 폭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 값은 크게 뛰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넉달만에 1150원대에 진입하며 2% 상승했다. 종가로는 1149.50원으로 상승폭을 줄였다. 안전자산인 금 현물은 4%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3년과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되돌림 끝에 전날대비 1.8bp, 2.0bp 하락한 1.407%, 1.682%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