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 뉴스핌=김기락 기자] BMW그룹코리아가 4륜구동 모델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 시장에서 4륜구동 판매량이 전 세계 평균치를 넘어선 만큼, 시장 수요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BMW는 4륜구동 모델을 SUV와 세단 등 폭넓게 확대하기로 했다.
이석재 BMW코리아 트레이닝아카데미 교육담당 매니저는 지난 9일 강원도 춘천 소남이섬에서 열린 ‘엑스드라이브(xDrive) 퍼포먼스데이’ 행사를 통해 “2015년까지 BMW 4륜구동 모델인 엑스드라이브가 전 세계 누적 500만대 이상 판매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지난해 전 세계 엑스드라이브 판매 비중 36%…한국은 42%
이 매니저는 “지난해 전 세계에 판매된 BMW 모델 가운데 36%가 엑스드라이브”라며 “한국 시장에선 이 보다 더 높은 42% 비중을 차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4만7877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약 2만100대가 엑스드라이브 모델로, 전 세계 BMW 엑스드라이브 모델 평균 판매량를 넘어선 것이다.
이 매니저는 엑스드라이브가 경쟁사의 4륜구동 보다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드라이브를 인텔리전트 4륜구동이라고 하는 이유는 자동차가 주행 시 스핀하기 전에, 즉 사고 위험이 감지되는 순간 구동력을 배분하기 때문”이라며 “엑스드라이브 모델의 기본적인 전후륜 구동력은 40:60%이지만, 도로 및 주행 환경에 따라 전후 0:100~100:0%로 구동력에 변화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주행 시 앞바퀴가 미끄러질 경우 구동력을 뒷바퀴로, 또는 반대로 구동력을 배분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자유자재로 변한다는 것이다. 전자식 4륜구동 만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SUV에 많이 쓰는 기계식 4륜구동은 전후 구동력이 정해졌다. 때문에 4륜구동이 필요하지 않는 조건에서도 작동돼 필요 이상의 연료를 소모하거나 소음을 일으키는 단점이 있다.
이 매니저는 “국내에서 4륜구동 모델이 인기를 끈 것은 우리나라가 사계절이 뚜렷하고, 겨울철 눈과 비가 많이 오는 등 안전을 위협할 만한 주행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BMW의 SUV 주요 차종이 오프로드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사진=BMW그룹코리아> |
◆ 비포장도로를 포장도로로 만드는 기술, ‘엑스드라이브’
이날 행사에서는 BMW SUV 모델 가운데 X4를 타고 소남이섬 일대를 주행했다. 시승 구간은 포장도로 외에도 산길 등에서 이뤄졌다. 좌우폭이 좁은 산길에서는 얼마나 미끄러지지 않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좌우로 미끄러지는 폭이 클수록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X4는 한마디로 비포장도로를 포장도로처럼 만드는 것 같았다. 산길을 오를 때 뒷바퀴가 약간 미끄러지는 듯 했으나, 그 순간 앞바퀴가 힘차게 차체를 끌어당겼다. 내리막길에서는 이 보다 좌우로 움직이는 폭이 많긴 했지만, 위험할 수준은 아니었다.
포장도로에서는 안정된 구동력을 통해 차가 펄펄 나는 듯 했다. 구동력이 높은 만큼, 코너를 빠르게 통과해도 불안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을 엑스드라이브가 만들어준 셈이다.
엑스드라이브의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도로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정보를 스티어링휠을 통해 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체 움직임을 보다 쉽게 예상할 수 있고, 예측 운전도 가능했다.
BMW의 대표 차종이자,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인 520d는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9555대 판매됐다. 이 가운데 엑스드라이브 모델이 53% 비중인 3342대를 차지했다. BMW그룹코리아는 SUV 외에 내년 2월 국내 출시할 신형 5 시리즈 등에도 엑스드라이브를 탑재하는 등 4륜구동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