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이 된 후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독립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0일 샌프란시스코 대학 연설에서 "연준은 따분한 괴짜들이 모인 곳일 수는 있지만 절대로 정치 기관은 아니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독립성 유지 의지를 밝혔다.
존 윌리엄스 <출처=블룸버그> |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옐런 의장이 정치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에, 옐런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다음 대통령이 집권한 후 금리를 올리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연준은 경제 문제와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곳"이라며 "우리는 편파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성을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연준에 대한 비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윌리엄스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예정보다 늦춰진 것은 대다수 정책 입안자들이 중립금리 전망치를 수정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이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을 말한다.
그는 "미국 사회가 고령화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속도도 둔화되면서 중립금리가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를 향해 오를 태세"라며 "연준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가 한동안은 과열되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오랫동안 과열 상태인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를 올리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며 연준의 결정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매파로 알려진 윌리엄스 총재는 올해 표결권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재닛 옐런 의장 가까이서 금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