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한국은행이 10일 미국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수락 연설에서 비교적 온건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는 이유다.
출구조사를 통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이 어렵다고 봤다. 앞서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가 그렇게 공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금융시장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경제지표도 양호해 FOMC가 당초 예상한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쪽으로 전망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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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국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10일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해) 지금까지 특별한 장애요인은 안 나타났다"면서 "예상치 못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전일 아시아 시장은 대부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뉴욕 장에서 분위기가 반전되며 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당선 수락 연설이 시장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연설에서 유연해진 모습으로 비전을 제시하자 유럽과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을 통해 "세계 공동체에서 모두를 공정하게 대할 것"이라며 "갈등과 적대가 아니라 공통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참가자들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뉴욕시간 기준으로 9일에 발표된 연방기금 선물금리에 내재돼있는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81%로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을 확인한 후 발표된 지수다. 직전 전망치는 2일에 발표된 78%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 정도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유지하면 미국이 연내 금리를 올리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미국 주가가 반등한 것으로 보아 시장도 안도감을 찾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점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시장의 혼돈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공동락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예전부터 준비해왔던 이벤트라 오히려 금리인상을 연기하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이 1월이기도 하고 12월 금리인상은 기존 스탠스대로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