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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외화예금에 '뭉칫 돈'... 트럼프 시대 달러 강세 '베팅'

기사등록 : 2016-11-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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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로 10월에만 3억~15억달러 늘어
"금리 결국 올릴 것 달러 강세" 전망

[뉴스핌=김지유 기자] 기업들이 외화예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하는 가운데 미국 달러화 강세 전망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더욱 외화예금으로 몰릴 전망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지난 10월말 기준 외화예금 잔액은 작년 말 대비 최저 3억~최고 15억달러 증가했다.

지난 2014년말과 비교하면 은행별로 죄소 20억달러 넘게 급증했다. 

가장 외화예금이 많은 KEB하나은행은 10월말 167억달러(약 19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말 163억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이지만, 연초(151억달러)와 비교 시 16억달러가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말 39억달러에서 올 10월말 50억달러로 11억달러나 늘었다. 2년전(29억달러)과 비교하면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 54억달러에서 69억달러로 15억달러나 늘었다. 우리은행 역시 6억달러(작년말 97억달러, 올 10월 103억달러) 증가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화예금의 증가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그에 따른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 달러화 상승) 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지속돼 외화예금도 계속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기업들이)외화 형태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전에도 미국 금리 인상이 예고돼 왔고 내년에도 계속, 상당기간 미국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돼 달러 강세가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도 대선 당시 유세기간 동안에 미국 금리가 너무 낮다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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