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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대중국 폭탄관세, 충격 크지 않다"

기사등록 : 2016-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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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비중따라 미국 영향력도 점차 축소

[뉴스핌=이고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제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놓은 무역 장벽 공약이 중국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일단 그 충격이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9일 자 배런스는 월가 전문가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어도 전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추세인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중국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무역관세로 중국이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이 요동친다면 중국이 성장을 떠받치기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함께 나왔다. 

◆ 무역 장벽보단 원자재 변동성이 더 걱정

<사진=바이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지난 9일과 10일, 중국 증시는 의외로 미국 대선 결과에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2% 하락 마감하며 제한적인 낙폭을 보였고, 이날은 오히려 1.37%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트럼프가 중국에 45% 폭탄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는 등 '무역장벽'을 세울 것이라고 공약했으나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당선에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배런스는 각종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과가 미국 대선에 점점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데에 중국이 즉각적으로 받는 충격은 감지하기 힘들 만큼 작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 의존도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2006년 미국에 대한 중국의 무역 흑자의 GDP 기여도는 5.2% 수준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중국 국내 경제의 규모가 커지면서 무역흑자가 경제에 기여하는 규모는 2.3%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에 폭탄관세를 부여해 무역흑자 규모가 25% 줄어든다고 해도 즉각적인 GDP 감소량은 0.6%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줄어들 경우 중국은 내수 촉진을 통해 수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미 이와 같은 전략으로 성장을 떠받쳤다.

보복 관세로 인한 무역분야의 타격보다는 원자재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이 중국경제의 모멘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개월간 원자재 가격 회복세는 중국의 경기 개선을 뒷받침해왔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에너지 산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다면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결과적으로 중국이 경제성장을 떠받치기 힘겨워질 수 있다. 당초 클린턴은 신재생 에너지를 키우겠다고 약속한 반면 트럼프는 화석연료 산업을 회복시킬 것을 약속했다.

◆ 미 대선의 중국 경제 영향력 축소

미국 대선이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띄게 감소해왔다.

중국의 GDP가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받는 영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된 1981년 2.7%포인트 감소, 이어 1984년과 1989년에 각각 1.8%포인트 및 7.0%포인트 감소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대선으로 인한 중국의 GDP 감소 폭은 0.3%포인트 이하로 줄어들었고, 지난 2005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된 해에는 되레 1.3%포인트 증가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가 '폭탄 관세'로 중국에 으름장을 놓았으나,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가 점점 대두되고 있어 클린턴이 당선되었어도 미-중 무역은 필연적으로 경색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사진=디이차이징(第一財經)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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