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우리은행이 민영화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과점주주 매각 방안의 본입찰 결과 8곳이 자격기준을 충족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에서 지정한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투자자로 매입희망 지분율만 30%를 넘겼다. 금융당국은 오는 13일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고 매각 절차 마무리에 들어간다.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관련 본입찰에 8곳이 참여했다고 11일 발표했다. 8곳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설정한 예정가격을 상회한 곳이다. 이들의 총 매입희망 지분율은 33.677%로 금융당국의 당초 계획인 30%를 넘어섰다.
금융위 발표에 앞서 키움증권과 동양생명,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등은 본입찰 참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들이 8곳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본입찰에서 성공 관건은 참여자들이 써내는 가격이었다. 공자위에서 설정한 예정가격보다 낮을 경우 대규모 유찰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 2014년 최저 예정가와 주당 50원 차이로 인해 대부분의 물량이 유찰된 바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는 지난 9월 말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로 인해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바 있다. 지난 9월 2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18곳이 참여했다.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로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키움증권과 중국 안방보험이 대주주인 동양생명, 일본 오릭스 등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도 펀드를 꾸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또 국내외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 베어링PEA,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자들이 제출한 우리은행 지분 매입 규모는 82~119%다. 예금보험공사가 매각하기로 한 우리은행 지분 30%의 4배수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예비입찰자 가운데 16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 공식적인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에 앞서 실체가 분명하지 않거나 자금조달 계획에 문제가 있는 2곳을 금융당국이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공자위는 8곳의 투자자를 평가하고 최종 낙찰자 선정 결과를 오는 13일 오후 4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