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이번주(14일~18일) 국내증시는 연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영향으로 좁은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큰 3분기 실적시즌도 마무리에 접어들며 상승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41포인트 상승한 1984.43으로 마감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예상밖의 트럼프 리스크에 한때 1930선까지 내려선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600선이 무너졌지만 하루만에 전날 낙폭을 회복하며 621.89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승리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미국 투표권자와의 계약'에 따르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철회, 중국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셰일생산 규제 철회, 불법이민자 추방 등이다. 또, 100일동안 국회에 상정할 법안으로는 중소득층 감세, 인프라투자 확대, 오바마 케어 폐지 등이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향후 보호무역주의의 실행 등 트럼프의 행보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밋밋한 중국 지표와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시장 할인율 상승이 지수상승을 제한하는 한편 수급상 지수 하방경직성 확보가 동시에 존재하는 만큼 지수는 좁은 박스권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실망감도 지수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월말 156조3000억원에서 현재 150조3000억원으로 급감했다.
한편, 오는 17일에는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발표 예정이다. 미국 대선 이벤트 해소에 안도한 시장에 재차 금리인상 리스크를 환기시킬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CME의 페드워치(FedWatch) 추정 미국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확률은 71.5%로 트럼프 당선에도 금리인상 가능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로부터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사수하고자 하는 연준이 매파적 시각과 함께 12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연말증시의 또 다른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트레이더스 마켓 개막을 암시하는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김운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이 현속도의 가파른 상승기조가 이어지게 된다면, 연준의 긴축속도 또한 빨라질 수 있다"며 "이는 신흥국 통화대비 달러화 강세를 촉발해 국내증시에도 외국인 매도강도가 강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