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인 맞춤형 보험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상품 보장 범위와 가격을 통한 경쟁 대신 헬스케어 서비스와 같은 부가서비스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4차 산업혁명과 보험상품 개발'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사람, 인터넷 서비스가 상호 연결돼 가볍고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현하고, 대량 맞춤 생산이 가능한 생산 패러다임으로의 진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험상품 개발도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보험가입자 세분화 및 가입대상 확대, 신기술 활용, 헬스케어 관련 보험상품 개발 위주로 변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이 출시돼 과거 보험가입이 힘들었던 유병자들도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다. 또 계약자의 개별 위험상태를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건강정보를 보다 세분화하는 우량체보험이 개발됐다.
더불어 빅데이터 분석과 신기술 활용을 통해 운전습관연계보험(UBI보험),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상품도 개발됐다. 최근에는 개인 생활습관에 따라 좋은 건강상태를 유지하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을 출시하고, 전문의료진 건강상담 서비스 등 보험사 자체적으로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이같은 보험상품 개발의 주요 변화는 사물인터넷(IOT)기술 발달로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계약자 특성에 맞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별 상품개발로 수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상품에 부가되는 서비스로 시장경쟁을 펼친다는 것.
그는 "현재 보험사들은 보험상품과 별도로 보험가입자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일정한 수준의 건강 관련 조건을 만족시키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이후부터는 건강관리에 대해 보험료 할인보다는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보험사가 실시간으로 계약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면서 관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상품을 개발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를 장착한 헬스케어서비스 보험상품을 개발할 경우 '의료법'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계약자 중심의 상품 개발로 모든 보험상품은 계약자별로 다를 것"이라며 "계약 협상에서 열위에 있는 개별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