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기로 한 데 대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보고서에서 "삼성증권에 대한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30.1%로 상승함에 따라 금융지주 자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며 "이로써 삼성화재를 제외한 모든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50%를 넘게 돼 금융지주사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화재에 대한 지분 30% 확보가 보험업법상 어려울뿐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처리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한승희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로 삼성생명의 계열사에 대한 투자여력은 약 3000억원으로 줄었다"며 "기존투자를 줄이지 않고 보험사 형태를 유지하면서 삼성화재에 대한 30%의 지분 확보는 보험업법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지주회사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중간지주 설립 허용 가능성, IFRS17(새로운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윤곽에 따른 생명보험사 자본력 이슈 등의 난관이 남아있어 빠른 시일 내에 그뮹지주사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생명의 3분기 실적은 연결 지배지분 이익이 4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본사 건물 매각익(세전 2780억원)과 수익증권 배당 등의 유입으로 투자이익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은 78.2%로 올해들어 가장 낮았다.
한 애널리스트는 "4분기에는 삼성증권 지분매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약 3000억원 예상)이 금리 하락에 따른 변액 최저보증준비금 추가 적립(약 4000억원 예상)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추정 순익이 1420억원이고, 올해 순익이 2조2770억원(전년비 88.3%증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