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향해 "고통분담을 함께 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나섰다. 채권단의 3조원 규모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노조가 반대하고 있어서다.
임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업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에서 "기업구조조정의 기본원칙은 '이해관계자간 손실분담'"이라며 "회사 구성원인 노조도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노사확약서를 제출해 원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날 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대우조선의 자본확충 목적으로 2조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선 산업은행은 1조8000억원을 출자전환한다.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1조원 매입을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한다.
채권단은 지원 조건으로 노조의 고통분담을 내걸었다. 노조의 고통분담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회사와 노조에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요구했다.
임 위원장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일부 주식소각을 통해 손실을 부담하고 일반 주주도 차등감자를 통해 상당 수준 손실을 감수한다"며 노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대우조선 사측은 플로팅도크 2기를 매각하고 서울본사 사옥을 1700억원에 매각 하는 등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 위원장은 조선업의 수주 환경이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대우조선 노사가 보다 확고한 희생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선박회사 설립'에 대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선박회사는 고비용 사선을 인수해 국내 선사에 저렴한 가격에 재용선함으로써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올해 중 사업계획 등을 확정하고 2017년 초 실제사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함께 1조3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확대한 선박 신조 프로그램과 글로벌 해양 펀드, 중고선박 매입후 재임대(S&LB)프로그램의 차질없는 시행도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