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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대세 '코마케팅', 문제는 없나

기사등록 : 2016-11-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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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진·수익성 악화 제품 떠넘기기 관행 등 지적

[뉴스핌=박예슬 기자] 제약업계에서 ‘코프로모션(Co-promotion, 한 제약사의 상품을 다른 제약사의 영업망을 이용해 공동으로 판매)’이 보편화되면서 이에 따른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 간의 갈등이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약을 맺고 이들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며 매출 실적을 올리고, 글로벌 제약사들은 기존 국내사의 영업망을 활용해 자사의 제품을 더욱 빠르게 보급시키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 9일 열린 보령제약과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코프로모션 계약 체결식. <사진=보령제약>

이달만 해도 보령제약은 한국아스텔라스제약과 비뇨기과 치료제 ‘하루날디’, ‘베시케어’ 등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진약품은 세르비에와 당뇨병치료제 ‘디아미크롱’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중견제약사인 삼일제약은 골관절염치료제 ‘레일라’ 코프로모션을, 현대약품은 애보트의 ‘클래리시드’ 등의 판매를 개시하기도 했다.

매출이 월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코프로모션 품목은 국내 제약사들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특히 임상 중단의 ‘리스크’가 높은 신약개발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인 것.

그러나 문제는 글로벌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 간의 불균형한 계약조건이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제약사 제품 도입을 원하는 국내사들이 점점 늘어나며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국내사가 글로벌사 제품을 판매할 때 얻을 수 있는 판매수수료(마진)가 기존 20% 이상에서 최근 10% 이하까지 떨어진 것.

실제 올 3분기 기준 주요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일제히 악화된 이유 중 하나로 이러한 도입 품목의 저마진 또한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제품들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 품목들을 국내사에 ‘떠넘기는’ 관행까지 일어나고 있어 국내사와 글로벌사 간의 갈등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당장의 외형성장이 아쉬운 국내사들은 불리한 조건이라도 타 경쟁사보다 먼저 품목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조건을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약가인하 등으로 매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R&D 투자자금 확보 등을 위해 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글로벌 제품을 ‘독소조항’에도 불구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도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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