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2017년 전세계 국가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높은 공공 부문의 부채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14일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134개 중 26%인, 35개 국가가 부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며 "이 같은 비율은 2012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직 12개의 국가 만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2016년 초반 이후 평가 대상국 중 3분의 1이 경제력(economic strength)의 후퇴를 경험했다고 평가했다. 또 5분의 2는 재정건전성이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충격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걸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그리고 중앙 아시아 지역의 원자재 수출국들에 충격이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제한된 성장 전망이 전세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의 알라스테어 윌슨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은 "평가 대상국 대부분에 대해 제한적인 전망을 하게 된 요인 중 하나는 영구적인 저성장 환경 때문이다"며 "선진 국가들에서 성장을 지원하는 통화 정책의 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공공 부문의 높은 부채가 앞으로 확장적 재정 정책을 둘러싼 환경에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인프라에 대한 공공 투자의 증가는 단기간에 수요를 자극하고 장기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겠으나, 높은 공공 부문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국가는 소수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국내 및 지역 별 정치적 긴장이 개별 국가들의 정책 실행 여력을 해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위험에서 무디스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중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무역과 안보 정책의 잠재적인 변화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또 신흥국 경제는 자본 유출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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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