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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중국 기업, 미국 M&A 스톱…"일단 관망"

기사등록 : 2016-11-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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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입장 명료해질 때까지 인수활동 '스톱'
엔터, 기술 분야서 인수 활동 위축 예상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기업들에 군침을 흘리던 중국 기업들의 왕성한 인수합병(M&A)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보호 무역주의자' 도널드 트럼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중국 기업들이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

14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클라이언트를 고객으로 둔 세명의 자문역을 인용, 일부 중국 고객들에 자문을 제공하는 은행가와 법률가들이 트럼프가 미국 기업에 대한 M&A 정책에 대해 명료한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자문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경선 과정에서부터 중국이 미국과 무역 거래에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또 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인세를 낮추겠다고 공언해왔다.

따라서 이 같은 공약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을 상대로 한 섣부른 M&A 활동이 역화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규모는 225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3배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상당 규모은 미국 기업 인수 활동에 사용됐다.

법률회사 링클레이터스의 아나벨라 푸 반 비즈넨 파트너는 "최소 단기간 (중국 기업들의 인수활동은) 중단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보호무역 기조를 고려해 "좀 더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인수 활동 위축은 엔터테인먼트와 기술 분야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기업들이 가장 활발히 인수전을 벌이는 분야다.

이달 초 중국의 완다그룹은 미국 TV프로그램 제작업체인 딕클라크프로덕(DCP)을 약 1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헐리우드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35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정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미국 의원들은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기업 인수가 급증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업무 권환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지, 이를 미국 회계감사원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회계감사원은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CFIUS의 권한에 대해 재평가를 시작했다. CJC파트너스의 조셉 차우 최고경영자는 "사람들은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를 해석하는 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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