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실손의료보험 가입률이 감소했다. 반대로 보험료와 진료비는 점점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원은 지난 5월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및 지원 기본계획'의 후속조치인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신용정보원은 보유하고 있는 전체 금융업권의 신용정보 약 7억5000만건(일반 신용정보 3억9000만건, 보험신용정보 3억6000만건)을 활용해 신용정보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보험정보를 통합 분석해 국내 최초로 실손의료보험 현황을 통합 집계해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는 3456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민(통계청 기준 5080만명)의 약 68%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신용정보원> |
실손보험 가입률은 20대(76.7%), 30대(80.7%), 40대(78.5%) 등으로 10~50대까지는 모두 70%를 넘었다. 하지만 60대의 경우 가입률이 46.8%로 급격히 떨어졌고, 70세 이상은 9.7%에 불과했다. 반면 실손보험료는 연령이 올라갈수록 증가해 20~40대의 경우 2만원 이하였지만, 60대는 4만원, 70세 이상은 62만원 수준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원은 이같은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세분화된 현황 통계를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마련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렬 신용정보원 정보분석부장은 "최초의 실손의료보험 통합 집계·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실손의료보험 시장 현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해, 소비자 권익보호 및 효과적인 보험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정보원은 이처럼 통합된 보험 정보를 기반으로 오는 11월 28일부터 '내보험 다보여'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내보험다보여에서 제공하는 보험 통합정보 예시<사진=한국신용정보원> |
내보험 다보여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상품뿐 아니라 세부 보장내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슷한 연령대의 평균적인 보험 가입 현황 정보를 제공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보험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실손형 보장의 가입여부 및 중복가입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장성·저축성·실손보험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보험이나 화재·배상책임 보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내보험 다보여는 시범운영기간을 거친 뒤 이달 말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
신용정보원은 보험정보 이외에도 일반 신용정보(대출·연체정보)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금융거래 행태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다중채무를 보유한 청년층과 소액대출(1000만원 이하)을 보유한 여성 노년층은 연체 위험에 특별히 취약했다.
또 보험과 대출정보를 융합분석한 결과 보험가입 건수가 많고 가입 기간이 길수록 연체 발생률이 낮아진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신용정보원 이처럼 일반신용정보와 보험정보를 연계 분석해 금융회사의 리스크 평가 모형 정교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부터는 신용정보원 홈페이지에서 이같은 빅데이터 분석 내용이 개별 보고서 형태로 공개될 에정이다.
이 부장은 "현재는 금융업권간 데이터 융합만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 필요할 경우 이동통신사 등 타업권과의 정보 융합분석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개별 금융사 및 기타 기관에 제공해 맞춤형 분석 컨설팅 업무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