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여야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안 처리를 합의한 가운데 특검의 총책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임수빈(55ㆍ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 이광범(57ㆍ13기)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후보자 추천권을 갖는 두 당 중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낀 반면, 국민의당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채 전 검찰총장을 지목하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 특검법'과 '국정조사'를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박완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이 통과되면 누가 특검이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법 조항에 '판사 또는 검사 15년 이상 직하신분'이라고 돼 있다"면서도 "특별검사팀을 꾸려내 진실을 파헤칠 그런 좋은 분을 국민의당과 찾겠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채 전 총장을) 가장 많이 추천하고, 특히 네티즌도 많이 요구해서 국민적 요구에 대해서 정당으로서 검토해볼 만하다"며 "본인의 수락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타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은 2012년 박근혜 정부 초기 검창총장에 임명됐지만, 국정원 댓글 여론조사 사건의 수사를 맡아 진행하던 중 '혼외자 의혹'이 터져 불명예롭게 퇴진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가 국정원 댓글 수사를 막기 위해 외압을 가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채 전 총장이 적임자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 중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파도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기소 여부로 수뇌부와 마찰을 빚다 검찰을 떠났다. 당시 임 부장은 명예훼손이 성립하기 힘들어 기소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 수뇌부와 대립했고 이듬해 사표를 제출했다.
이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 특검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으며, 진보성향의 판사 학술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