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유영하 변호사(사법연수원 24기)를 선임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그간의 행적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영하 변호사는 대통령을 변호할 자격도 변호해서도 안 될 사람"이라며 "문화예술인에게 양아치 등 막말을, 국정원 대선 개입을 제기한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발악하는 웃긴 놈들'이라는 막말을 쏟아 부은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국가인권위원 재직 시에는 UN에 제출하는 인권 보고서에 세월호 참사 등 한국의 불리한 인권 상황 내용을 삭제토록 한 사람"이라면서 "최순실이 없어서 이런 사람을 추천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 변호사는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서면조사가 원칙이고,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조사를 늦춰 달라, 대통령도 국민이고 여자로서 사생활이 있다'고 한다"며 "이 말은 '검찰은 대통령을 서면조사 한번만 하고, 최순실 조사를 지켜보고 수사에 협조할 것이다, 세월호 7시간 등 민감한 의혹들은 수사를 하지 말라’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그러면서 "아무리 검찰 수사에 청와대가 당황하고 있더라도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며 "국민은 당당하고 품격 있는 대통령의 모습을 원한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 변호인으로서 대통령을 위해서도 품격을 지켜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유 변호사에 대해 '진박 중에 진박', 네거티브가 전문인 '호위무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유 변호사는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진박 중 진박'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맞서 네거티브 대응 핵심역할을 담당해 '호위무사'로 불렸다고도 평가했다.
박 대변인은 "유 변호사는 대통령이 '선의로 추진한 일이었고 긍정적 효과가 적지 않았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대통령이 여전히 변명으로 일관하며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니, 그저 기가 막힐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조사를 미뤄달라', '조사는 최소화해야한다'는 주장을 들으며 대통령이 성실하게 조사 받을 의지는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청와대는 검찰 조사를 지연시켜 검찰의 책임 추궁에서 빠져나갈 묘수라도 찾으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검찰의 법망을 빠져나갈 궁리를 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물러나라는 국민의 요구에 하루빨리 답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유 변호사의 기자회견은 타오르는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며 "대통령과 변호사는 여전히 사태의 엄중함을 모르쇠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 자신이 국정을 마비시키고 수사를 지연하면서 원활한 국정운영과 성실한 수사를 강조하는 뻔뻔함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면서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서 마지막 해야 할 일은 비겁한 회피가 아니라 질서 있는 퇴진"이라고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