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6일 최근 시장금리 급등이 금값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온스당 1150달러 내외에서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변동성이 급등하고 있다"며 "금리상승이 추가적으로 진행되며 당분간 금 가격 변동의 유일 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10년물 수익률이 대선 다음날 10%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2%를 넘어섰고, 불과 4거래일이 지난 현재 2.26%에 도달했다"며 "사실상 연중 최고 레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급등이 만들어낸 것은 달러가치의 상승이고 금 가격의 급락"이라며 "금은 지난해 연말 온스당 1050달러 선에서 저점 형성 이후 올해 1분기 단기간에 30% 이상 급등하는 등 저금리 환경에서 유망 투자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젠 기존 전망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금리"라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금 가격 상관계수가 -0.844에 이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초 금 값 급등은 글로벌 증시 급락에 의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끌었지만 이후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는데, 시장금리가 금 가격 결정의 가장 큰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을 단지 대선 이벤트에 의한 일시적 스파이크로 볼 수 없다"며 "재정정책 강화를 예상한 선반영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잠재성장률을 생각할 때 금리상승은 구조적 차원의 현상일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금리 추가 레벨업 가능성을 높게 볼때 금 가격에 대한 전망을 다소 보수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온스 당 1230달러 선까지 하락한 금 가격은 연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저점은 1150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내년 1분기까지 높은 금리 변동성 하에 1150~1250달러박스권에 머물다 금리 상승세가 둔화되는 시점부터 다시 반등흐름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높아지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돌발적 변동성 장세로 나타날 때마다 금의 가치는 한단계씩 상승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시점에서 갑작스런 금리 급등세가 다른 모든 변수에 우선하고 있어 금에 대한 투자시점을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