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기아자동차의 인도 공장 설립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설립 소식이 인도 현지는 물론 국내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기아차는 확정된 바 없는 입장이다.
16일 자동차업계 및 인도외신 등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현재 인도 공장 후보 지역을 막바지 답사하고, 내년 상반기에 판매 차종, 마케팅 전략 등을 확정하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아차의 인도 공장부지 유력 후보는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와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구자라트 주가 거론되고 있다. |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인도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2020년까지 400만대 글로벌 생산능력 확보를 이뤄 미진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정되는 기아차의 인도 공장 규모는 연간 25만대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며, 위치는 현대자동차가 진출해있는 첸나이 근처의 안드라 프라데시 주나 텔랑가나 주 등이 유력 부지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는 첸나이에 각각 연간 30만대 규모의 1,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도 공장부지 같은 경우 극비리 사안이라 확정된 사안이 나오기 전까지 공식발표하기는 어렵다“며 ”인도는 기아차가 검토하고 있는 공장 후보지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현재 기아차의 인도 진출 시 예상되는 판매 차종으로는 피칸토(모닝)와 리오(프라이드)가 점쳐지고 있다. 피칸토와 리오는 기아차의 주력 글로벌 수출 모델인데, 특히 소형 차량이 인기를 끄는 인도시장에 최적화된 차량이란 평가다.
또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의 진출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인도시장에서는 현대차의 인도 현지 전략 소형 SUV인 크레타가 판매 왕좌에 올라와 있다.
기아차가 인도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인도는 인구가 10억이 넘지만, 자동차 소유비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산업발전에 따라 자동차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300만대 가량의 신차가 팔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문가들은 인도자동차시장은 2020년까지 연 500만대 수준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경우 승용차에 대한 관세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라며 “기아차 공장이 인도에 세워진다면 분명 현대차 공장이 설립된 근처에 세워서 부품공장 및 협력업체를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기아차가 인도시장 진출을 결정하더라도 차량 출시가 되기 전까지 1~2년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