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기존 공약들이 정책으로 시행될 경우 아시아 통화가 추세적인 약세를 이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외 주요IB들은 아시아 통화 매도를 추천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
16일 국제금융센터는 ‘美 대선 이후 아시아 신흥국 환율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아시아 통화의 약세는 트럼프 당선자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펀더멘털이나 대외 건전성보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 평가절하됐다는 의미다. 따라서 공약대로 정책이 실행될 경우 자금이탈 압력이 지속되면서 환율 약세가 추세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달러 인덱스는 대선 이후 1.7%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재정정책 확대 공약이 미 금리 급등을 자극해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대선 이후 35bp 올라 14일(현지시간) 2.20% 수준을 웃돌았다. 이에 달러/원 환율은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170원을 웃돌았다.
재정정책 확대 공약에 이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공약도 아시아 통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 IB들은 “글로벌 미 달러강세 효과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수출 타격, 자유무역협상 중단, 자금유출 우려 등을 반영해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아시아 통화 매도를 추천했다.
특히 도이치뱅크와 HSBC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확대돼 아시아 통화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면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매도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체 무역적자 중 아시아 지역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의 무역적자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들어서는 월평균 80억달러 내외의 적자를 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나타나는 트럼프 텐트럼은 미국의 정책인 보호무역주의와 재정정책 영향이 중첩돼 생긴 것”이라면서 “장기화되면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고서를 마무리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