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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경쟁자라고?"...시중은행" '메기효과'는 인정"

기사등록 : 2016-11-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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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10%대 중금리 대출시장, 모바일뱅킹으로 선점

[뉴스핌=김지유·송주오 기자] 국회에서 은산분리 완화 관련 법안 논의가 재개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 관련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힘을 싣고 있다.

21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관련 법안들을 상정, 논의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법안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재호·김관영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이다. 이 두 의원안 모두 인터넷은행에 한해서만 산업자본이 전체 의결권의 34%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금융당국은 야당이 발의한 특례법이라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최근 야당에서 관련 법들이 발의되며 이번 국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관련 법들 논의가 잘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법을 고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하지만 특례법이라도 (긍정적으로)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 "중금리 대출시장, 인터넷전문은행과 해볼 만하다"

이렇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청신호가 켜지며 시중은행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경계감을 늦추지 않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에 견줄 만한 양질의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이 주력하는 연 10%대 중금리 대출시장(50조원 추산)은 이미 시중은행들이 선점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써니뱅크에서, 우리은행과 rKEB하나은행은 각각 위비뱅크, 1Q뱅크에서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을 도입한 일본의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2014년 총대출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시장점유율은 0.78%에 불과하다. 지난 2010년 0.39%에 비해 갑절 수준으로 늘었으나 여전히 고객들은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시중은행을 선호한다. 시중은행에 비해 단순히 낮은 금리로는 소비자들을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통합 멤버십으로 기존 은행권 세력 공고화"

사용성을 높인 통합 멤버십의 출현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통합 멤버십은 각 계열사에 산재했던 포인트를 통합 관리하고 제휴사와 포인트를 교환해 사용토록 한다. 예컨대,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CJ CGV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의류, 화장품 등 쇼핑으로 얻은 포인트를 하나멤버스 포인트로 전환해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으로 인출하는 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향후 주력 서비스이지만 시중은행들이 이미 선점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KEB하나은행의 통합 멤버십 '하나멤버스'는 출시 1년 만에 7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할지 속단할 수는 없다. 중금리 신용대출자를 중심으로 한 대출 상품과 금리 혜택 등이 알려졌을뿐 인터넷전문은행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예단할 수 없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은행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이 다양한 전략을 발표했지만 그게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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