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은행장들에게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후 14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특히 내년에도 금융·부동산시장 등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해서는 상시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필요 시에는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특히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 자영업자대출은 2014년말 297조2000억원에서 2015년말 332조8000억원,지난 6월말 350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임대업대출도 2014년말 67조3000억원, 2015년말 82조9000억원, 지난 6월말 89조6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진 원장은 "(이와 관련해)업종별 익스포져(위험노출액) 한도배분 등 편중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둔화 지속에 대비하여 면밀한 여신 사후관리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공항 입점 등 경쟁 격화…내년 테마검사 실시
최근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공항 입점 등과 관련해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감원은 2017년 1분기중 테마검사를 실시해 재산상 이익 제공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적정성 평가 등 법규준수 실태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이에 따른 과도한 출연금 제공, 불법행위 발생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출연금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의 실질적 심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CEO 교체기로 인한 금융사고 예방 소홀 우려… 적정수준 자본 유지해야
나아가 그는 "대내외 상황 변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교체기 등의 분위기로 금융사고 예방에 소홀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자체 내부통제 모니터링을 강화해 줄 것을 강조했다.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 등 규제환경 변화를 고려, 합리적인 배당정책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진웅섭 원장, 김영기 은행 담당 부원장보 등 금감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14개 은행장(신한・우리・하나・국민・SC・씨티・대구・광주・전북・경남・제주・기업・농협・수협은행)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