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OS인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에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 우면동 소재 R&D 캠퍼스에서 진행하는 '삼성 오픈소스 컨퍼런스(SOSCON)을 통해 이같은 전략을 밝혔다. 오픈소스란 소프트웨어의 소스를 무료로 공개해 누구나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재배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조승환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이 컨퍼런스 첫날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회사측에 따르면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NET) 등을 이용해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닷넷은 윈도우 OS용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플랫폼이다.
리눅스 기반의 OS인 타이젠은 그동안 리눅스에 관련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해 왔으나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개발자들도 품은 것이다.
닷넷 개발자들은 삼성전자 스마트TV, 기어S3, 스마트폰 등에 사용하는 타이젠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6월 닷넷재단 기술그룹에 합류했다. 닷넷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014년 출범한 오픈소스 재단이다. 삼성전자가 속한 그룹에는 게임엔진 기업인 유니티도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까지 전세계 유니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총 상금 18만5000달러를 걸고 '타이젠 앱 챌린지'도 진행 중이다. 유니티는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엔진(프로그램)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날 세탁기, 에어컨 등 저사양 기기용 경량 OS(Operating System)인 '타이젠 RT'의 오픈소스도 공개하며 타이젠 플랫폼의 성장을 예고했다.
조승환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R&D센터 부사장은 "우리가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오픈소스 기반의 개방형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오픈소스 개발자 간 소통의 장뿐만 아니라 국내 오픈소스 생태계 구축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퍼런스 첫날에는 조승환 부사장의 환영사에 이어 이효건 소프트웨어센터 부사장과 김영윤 상무, 브라이언 벨렌도프 아파치재단 설립자,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의 한국인 최초 이사인 김영근씨 등 오픈소스 업계의 글로벌 리더들이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과 플랫폼 등의 주요 기술 전망뿐만 아니라 오픈소스를 통한 협업과 공유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미래의 스마트홈을 주제로 해커톤 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위한 독창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무박 2일 간의 열띤 레이스를 펼친다.
한편, 올해 3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의 2배인 2000여명이 등록하는 등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