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경제는 물론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7일 ‘2017년 경제정책방향'수립을 위해 주요 국책연구기관 기관장과 민간 전문가가 참석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미국 대선의 경제적 영향 및 대응 방향'을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에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미국의 정책변화에 따른 기회 및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실제정책으로의 이행가능성을 점검해야 된다"면서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민간 전문가들은 시장의 예상과 다른 미국 대선 결과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전반적인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또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보호무역 강화로 하방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주요 대선공약이 어느 시점에 어떤 수준·방식으로 실현될지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구체적인 영향을 정확히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미 금리인상 등 통화·금융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양호한 외환보유액 및 단기외화부채 상황, 금융회사의 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시에도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해 호혜적 상호경제관계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정부는 민간 전문가 간담회 논의내용 등을 토대로 미국 대선의 경제적 영향 관련 대응 방안을 보다 구체화해 연내 발표 예정인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