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동석 기자] 2014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전형은 9월 15일 마감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승마선수였다. 정씨는 닷새 뒤 20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정씨는 같은해 10월 18일, 이대 면접 당시 금메달을 가져왔다. 이대 입학처장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이대 입학처장은 면접위원 대상의 오리엔테이션 중 “수험생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있다. 뽑으라”고 강조했다.
면접고사장에는 금메달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공정성 때문이다. 원서 마감 이후 획득한 금메달은 전형에 반영할 수 없다. 그러나 반영됐다. 특히 정씨의 금메달 반입 요청을 학교 측은 수용했다. 누가 봐도 정씨를 위한 면접이다.
정씨는 면접 당시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고 면접위원들에게 제안했다. 면접위원들은 정씨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면접위원들끼리도 서로 짰다. 정씨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정씨보다 높은 점수의 수험생 성적을 조정했다. 특정 수험생의 수험번호를 불러대기까지 했다. 짜맞추기 의혹인 것이다.
정씨는 지난해 1학기와 올해 1학기, 올해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 수강신청을 했다. 그런데 단 한번도 나가지 않았다. 시험도 안봤다. 과제물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점수는 상위권이었다.
다른 학생들은 밤새워 과제물을 만들어냈다.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의 경우 다른 학생들은 디자인과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시제품을 제출했다. 정씨는 옷을 만들지 않고 구입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사진을 찍어 보냈다. 정씨가 과제물을 내지 않자 담당교수가 대신 과제물을 내기도 했다.
정씨가 낸 과제물에는 맞춤법 오류는 물론 욕설과 비속어까지 있었다. 그래도 학점을 인정받았다. 대리시험 의혹과 대리수강 흔적은 소소한 부정에 불과하다.
이 교수들은 9건의 연구과제를 따냈다. 김모 학장 6개, 이모 교수 3개다. 이들은 연구비를 부당하게 사용했다. 이 돈으로 해외에서 놀다 왔다. 미검수 잔금 지급 및 부당하도급 허용에 따른 손실 발생, 회의비 부당사용도 드러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5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국정농단'의 핵심인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중·고교 시절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