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의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 금감원장은 1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주지역 금융애로수렴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제주도가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추진을 위해 전기차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차량 가격이 고가여서 보험료가 일반차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진 원장은 "금감원이 보험개발원을 통해 전기차 자차담보의 손해율(위험도)을 측정토록 한 결과, 전기차의 자차보험료가 비전기차에 비해 약 10% 인하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이처럼 현재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 개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기차 전용보험은 현대해상이 오는 12월 6일부터 책임 개시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부화재도 12월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보험사들의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 개발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금감원은 또 렌트차량 손해담보 특약의 홍보를 강화하고 담보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렌트차량 손해담보 특약은 저렴한 보험료로 렌트차량에서 발생한 손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제주도를 방문한 렌트카 이용객들이 이를 잘 몰라 보험료가 4~5배 비싼 '차량손해면책금 서비스'에 가입하고 있다는 것.
실제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렌트차량 손해담보 특약은 지난해 7월 개발돼 현재 9개사가 판매하고 있지만, 특약 가입 실적은 지난해 36만건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44만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원장은 "향후에는 손보협회와 함께 렌트차량 손해담보 특약에 대한 상시적인 홍보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또 해당 특약을 판매 중인 9개 보험사 중 단독사고를 보장하지 않는 일부 보험사와는 상품 개선 여부 등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금감원은 제주지역 스마트 관광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시 지불하는 수수료 인하조정을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또 초기 투자비용이 높은 관광업종의 특수성에 대해 은행대출을 위한 신용평가시 고려하는 방안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제주도는 관광산업의 지속적 성장과 이주인구 증가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 등에 대한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이번 현장간담회가 제주지역 금융 개혁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진웅섭 금감원장을 비롯해 권영수 제주도 행정부지사 및 제주도 지역 관계자와 제주도 금융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